이번 애착쪽쪽이 사건으로 희로애락이라는 단어는 모든 생물에게 적용된다고 느꼈다.
아기가 자주 사용하는 쪽쪽이가 있는데 약 50일이 지났을 때 물렸던 쪽쪽이가 100일이 될 때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상처도 있고 다른 쪽쪽이들도 있어서 무심코 버렸는데 그날부터 다른 쪽쪽이를 물려도 뱉어내고 더 강하게 울기 시작했다.
여기서 평소에는 잘 물었는데 왜 하필 버린 날부터 이것만 찾는지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어찌어찌 재우고 다른 쪽쪽이로 대체하면서 2일을 지냈지만 결국 이건 애착쪽쪽이라는 생각에 주변에서 아기용품 판매점을 찾아 같은 제품을 구매하려고 돌아다녔다.
같은 제품은 없어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비슷한 게 있어 우선 이것 먼저 사용해보자 싶어 물렸지만 가차 없이 퉤! 하고 뱉어버리는 게 아닌가.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한테 내가 이렇게 노력했는데 '퉷(?)이라고?' 이런 생각에 화도 나고, 아기 입장에서 원하는 것도 아닌데 자꾸 물리니까 짜증 나겠다는 마음이 교차하면서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아기를 바라보게 되었다.
아기야 너도 편하고 익숙한 게 마음이 안정되는구나.
좋고 싫음이 분명 있는 생명체인데 너무 내 생각만 하면서 지금껏 강요를 해온 게 아닐까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애착쪽쪽이 사건으로 아기에게 분명히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고, 아기도 나에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명쾌하게 좋고 싫음을 말해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를 위해 아기가 싫은 것을 지금까지 강요해 온 게 아닐까 다시 한번 반성하면서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를 위해 타인이 싫은 것을 강요해 와서 마찰이 생긴 게 아닐까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 나는 아기의 애착쪽쪽이처럼 나에게도 분명 편안하고 익숙한 무언가 행동이 있을 텐데 지금 이걸 찾기 위해 육아휴직을 하고 있다.
끝으로 우리 아기는 애착쪽쪽이를 바로 입에 쏙 물려주니 군대 아침기상나팔소리 같던 울음소리가 거짓말처럼 쏙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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