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생활

일상의 작은 두근거림 대구 오페라 람메르 무어의 루치아 공연

볼통통알파카 2022. 8. 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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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 공식홈페이지 사진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에서 나오는 문장처럼 나에게도 여행처럼 나의 일상을 유지시켜주는 약빨이 있다. 바로 다름아닌 음악과 결부된 색다른 경험이다. 물론 여행을 곁들인 나만의 작은 사치이다. 나는 대학생때부터 학교에서 주최하는 여러 프로그램, 아르바이트 등을 적극 활용해서 돈이 생기기만하면 줄곧 쇼핑이 아닌 공연 티켓을 예매하는 데에 모두 소비하곤 했다.

 

직장인이 되고나서부터는 (코로나 이전시기에는) 매번 콘서트, 뮤지컬, 발레 등 공연을 지역을 마다하지않고 찾아다녔는데 불쑥불쑥 일부러 일상에 끼워넣은 나의 낭만적인 경험은 지루한 하루, 일주일을 넘어 지루한 한 해를 새롭게 만들어 준다. 아 몇년도는 어떤 공연을 봤던 해였지. 하고 기억을 할 정도로 나에게 공연은 크나큰 추억 자산이다.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방구석 음악여행(비긴어게인같은 프로그램으로)을 떠나곤 했는데, 이로써는 헛헛한 마음이 달래지지 못했다. 나는 현장에서, 다른 무엇도 신경쓰지않고 오직 현재에만 집중하고 공연장에만 집중하고싶다. 더불어 음악여행에 같이 함께한 동반자, 새로운 공연장으로의 여정, 그 중간에 허기짐을 달래는 음식들...이 모든 것들이 전부 합쳐져서 추억으로 완성되기에 나에게는 해외여행만큼이나 소중한 경험이다. 오히려 해외여행보다 더 소중한 경험일지도 모른다.

 

특히 이번 여정이 신나는 이유는 결혼한 지 1년이 된 우리 남편과의 첫번째 오페라 경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구라는, 내가 30년이 넘도록 가보지 못한 미지의 도시에서 공연을 보기 때문에 더 설레고 기대가 된다. 오페라라는 장르는 우리 둘 다 처음 접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어떤 감동이 있을지, 혹은 어떤 실망감?이 있을지 총체적인 반응이 매우 궁금하다. 어렸을 때 섹션TV에나 짤막하게 봤던 그 오페라를 내가 이제 성인이 되어 볼 수 있다니(성인이 된지 한참 지났지만) 정말 감격스럽다.

 

사실 오페라가 완전 처음은 아니다. 2018년쯤 친구들과 봤던 <안나카레니나> 발레 작품에서 잠깐의 오페라 부분이 나왔는데, 그 매력이 무엇일지 조금 더 깊이 알고싶어졌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도서관에서 본 <객석>잡지에서 대구 오페라 람베르 무어의 루치아 공연 소식을 알게되고 남편의 지인 결혼식이 대구로 겹친 우연이 우리가 오페라를 봐야만 하는 필연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렇게 집에 오자마자 VIP석으로 예매를 마치고 벌렁벌렁한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기고 있다.

 

발레 공연도 그렇지만 한국말로 진행되는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극의 해석을 위해서 어느정도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보통 큰 공연들을 볼 때 공연장에서 이런 안내 책자(작품소개, 안무가, 등장인물, 시놉시스, 인터뷰 등 내용이 포함됨)들을 팔고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미리 구매해서 어느정도 읽고 공연을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멀리 배치된 좌석에 앉게되면 망원경도 대여해주는 시스템이 있으니 미리 확인이 필요하다.(신분증이 필요할 수 있다.)

아직 티켓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다른 누군가에게도 이 공연 정보가 유익할것이라고 생각한다. 티켓은 지금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한데, 공연 대구형 문화소비 할인쿠폰을 발급받아 인터파크에서 총 16,000원을 할인받아 예매했다. (VIP석 100,000원 / R석 70,000원 / S석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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