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출산 후 남자 육아휴직 신청
육아휴직을 알아본 계기
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첫 출근 할 때 일에 대한 기대감과 내 역할에 대한 보람은 이제 사라지고, 하나 둘 쌓여가는 잡무들에 밀려 본업의 색깔이 점점 흐릿해져 가면서 이렇게 일하다 보면 월급도둑소리 듣겠다는 위기감에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렸다.
이렇게 1년이 지나게 되면서 퇴직이냐 급하게 이직하느냐 고민을 하다가 와이프 임신 소식에 쉬고 싶다는 말을 했고, 흔쾌히 와이프가 육아휴직을 내라고 하면서 관련 제도를 알아보게 되었다.
육아휴직을 알아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는 이렇다.
남성의 육아휴직은 공공기관마다 규정이 다르고, 우리 회사는 법정 기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기한이 짧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공'자 들어가는 집단이지만 남자가 1년 내리 육아휴직을 사용한다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육아휴직의 목적
내게 육아휴직은 공동육아를 하는 것이 제1목 표였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태를 원래대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끝으로 온전히 나를 위한 일을 찾는 시간을 갖기를 원해 휴직을 결심했다.
육아는 계획했던 것보다 난도가 높았다.
새벽마다 수유하는 것, 갑작스럽게 아기가 아픈 것, 하루종일 칭얼거리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점 등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육아 계획은 계획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육아휴직을 하고 좋아진 점
처음 2주는 원하는 시간에 잠자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좋았다.
이렇게 체력을 회복하고 나니까 온전한 정신으로 내가 무엇을 할지 제2의 직장을 고민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고, 투자하며 적당히 벌어 룰루랄라 즐기는 삶이 내가 원하는 최종 목표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해 보고, 휴직동안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아기를 돌보면서 5분, 10분 그 짧은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1시간이 주어졌을 때 연속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되면서 밀도 있게 시간관리를 하는 노하우도 얻게 되었다.